산행기

남이선 건너편 새덕산을 가다

bus 2009. 5. 7. 16:17

일시 : 2009. 5. 7

 장소 : 춘천(가평) 새덕산

 등산코스 : 경강역 - 한화골프장 - 임도 - 새덕산 - 도지골

 소요시간 : 5:30분

 

 지난주에 포천의 강씨봉을 다녀온 뒤 대중교통으로 조용히 갔다올만한 곳을 찾다가

 가평에서 안가본 산중에 새덕산(주소지는 춘천)이 보여서 아침을 먹고

 성북역으로 갔다

 

 

 성북역에서 8시 2분에 출발하는 남춘천행 기차가 들어온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고 빈자리가 거의 없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은 청평에서 일부내리고 가평에서 제법 많이 내렸다 

나는 가평과 강촌 사이의 경강역에서 내렸다
다른 서너명도 내렸는데 산나물뜯으려는 사람 같았다


 산행지도를 믿고 경강역 건너편 민가 뒤를 그냥 치고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다가 뒤돌아 본 그림
 경강역이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산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뚜렷한 길이 보였다


 등산로 가운데 있는 무덤에 핀 할미꽃

 요즘은 할미꽃도 보기가 귀해졌다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골프장이 나타났다

 가로질러 건너편 산으로 곧장 들어가는데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
 골프장 직원이 아니면 부를 사람이 없기에 그냥 무시하고 진행 했다


 그런데 잠시 진행하는데 절개지가 나타나고 또 골프코스가 보였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공치는 사람이 없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 건너편 바위위에 보이는 그늘집의 오른쪽 카트도로를 따라

 가는데 일하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본다

 그늘집 근처에 갔을 때 직원이 나타나 못지나 간단다

 그럼 어디로 가야되는지 물으니 왔던 길을 돌아 가란다

 

 화가 났지만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데 막무가내다

 또 다른 직원들이 나타나서는 공에 맞으면 큰일 난다고 무조건 못간다고 막아선다

 

 그래서 직원한테 그렇게 내 안전이 걱정되면 안전하게 산 밑까지 카트로 태워 달라고하니

 한참을 망설이더니 빨리 건너 가란다

 

 나도 얼마전까지 골프를 하면서 골프장들이 산을 파헤치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오늘 이런일을 당하니 골프가 싫어진다

 

 우쨌거나 그늘집 뒤로 산으로 들어가는데 길은 없고 그냥 치고 오른다


 한참을 가도 등산로는 흔적이 없다

 조망이 없어 어딘지가 분간이 안된다


 그 와중에 오랫만에 천남성을 본다 


 갑자기 철탑이 나타난다

 제대로 가는지  확인이 가능한 지점이다

 올려다보니 어느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27번 철탑이다 


 조금을 진행하니 묘지가 하나 나타나고

 안내판이 하나 붙어있다
 골프장으로 가지말고 여기에서 서천초등학교로 내려가란다

 이 안내판은 새덕산쪽에서 오는사람을 위해 붙여놓은 것이라

 거꾸로 가는 나는 알 수 없었다

 거나저나 산허리를 끊어놓은 골프장은 문제다


여기서 부터는 다시 등산로가 보인다 


 알바한 지점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뚜렷이 나있어 오른쪽으로 한참을 갔는데

 가다가 보니까 가평시내가 보이고 가평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져있다

 새덕산은 가평에서 반대방향으로 가야되는데 이상하다 생각되어 한참을 돌아나와도

 다른길이 안 보였다

 

 지도를 보니 갈라지는 길에서는 무조건 좌틀이라

 다시 진행방향으로 조심스럽게 가니 봉우리를 우회하는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희미하게 보였다

 

 조망이 없어 천지분간이 안되니 가야할 방향이 어딘지 헷갈린다

 

 대부분의 산행에서는 조망이 있어 방향을 잡는데는 문제없고

 군대에서도 훈련때마다 지도와 나침반만 들고 첨병을 도맡아 했는데

 좀처럼 하지않던 알바를 하니 좀 억울한 생각이 든다 


 철이 지났는지 두릅은 모두 다 따갔다
 뒷사람을 위해 좀 남겨주면 조금씩 나누어 먹을텐데


 임도가 나타나기 직전의 봉우리를 올라가는데 벌목한 곳이 나오고 눈앞이 보인다
 가평시내 쪽이다


 임도가 나타난다
 이 임도는 문의골과 도지골을 잇는 임도인데

 차가 지나다니는 바퀴자국이 많다


삼각점  


 새덕산 정상

 돌탑도 없고, 표지석도 없고, 조망도 없다

 

 오늘은 날이 무척 덥다
 온도계를 보니 30도가 넘는데 바람이 전혀없다

 날이 더워 쉬어가며 알바해가며 왔는데 거의 4시간이 걸렸다

 2리터짜리 물통이 1/3밖에 안남았다

 미숫가리 타먹으며 점심을 때웠지만 더 진행하면 물이 문제고, 서울에서 저녁약속을

 지키기도 힘들다

 그늘에 앉아 잠시 쉬고는 도지골 방향으로 하산한다


저 아래에 보이는 임도을 향해 그냥 내려간다
길은 없고 방향만 잡고 간다  

 

 임도를 걷는데 많이 덥다

 

 내려가면서 올려다본 새덕산(왼쪽끝)


 
임도를 따라 한참 내려오니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도지골이고 왼쪽으로 가면 마루금에서 만난 임도를 지나
문의골로 내려간다
나는 사람도 많이살고 히치하기 좋은 도지골로 내려간다  


물을 찾으며 내려오는데 길 위쪽에 물흐르는 소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맑은 물이 졸졸흐르고

씻을수 있는 물이 있다
 계곡을 조금 올라가 바위에서 흐르는 물을 페트병에 받아 마시니 온몸이 시원하다

 웅덩이에 얼굴을 씻고  머리에 물을 적시고는 한참을 쉰다  


임도가 끝나는 쯤에 팬션이 몇채 보인다  


 큰길까지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버스시간을 물어볼수가 없다

 가평시내 방향으로 터벅터벅 가는데 봉고가 온다

 손을드니 얼른 타란다

 자기가 가평시내에 가는데 가평버스터미날까지 태워주겠단다

 최근에는 히치가 잘되지 않았는데 고마운 분을 만났다

 오늘은 운이 좋다  


가평버스터미날에 오니 청량리가는 버스가 있다
 조금있으니 출발한다고 타란다 

시원한 사이다 한병을 비우고 차를 탔다

 

차 안에는 산나물을 뜯어오는 사람이 많았다


1시간 40분 걸려 청량리에 도착했다
 

오늘은 무척 더웠고

바람이 없어 더 덥게 느껴졌다

여름 산행 같았다
3년전 초여름 혼자서 대관령에서 진고개까지 할때 더워서 혼난 기억이 떠 올랐다

덥다고 산에 안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음에는 준비가 더 필요할것 같다

 


 

 

홀대모  - B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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