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사방이 안개로 가려 주위를 분간할 수가 없다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해도 조망은 없다
해가 벌써 뜻을 터인데 사구려 나침판은 그냥 빙빙돌아 감으로 길을 따라간다
안개속을 걸어 길만보고 왔는데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래도 야생화들은 오늘의 첫 산객을 맞아준다
가방과 스틱이 내 증명사진인셈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나에게 등산은 조망이 50점 인데 오늘도 조망은 엉망이다
오늘중에 조금은 보여 주겠지
풀들이 너무자라 등로가 헤쳐나가기 영 힘들다
(앞서간 2사람은 초반에 뒤처져 혼자서 앞서갔다)
나뭇잎의 물을 털어주고, 거미줄 치워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오늘 나의 보시다
갈림길의 팻말은 여기까지 이고
이후는 팻말이 없다
이후 두군데 헷갈리는 삼거리 구간이 있었음
(가스속이라 조망이 전혀없어 더 어려움)
꽃도 아닌것이 꽃처럼 모양내어 나비를 유혹한다나....
야생화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더 예쁘다
이 산길에 누가 보아준다고.....
안개는 걷히지 않고, 수풀은 너무자라 간혹 등로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고...
이럴때는 선답자의 은혜로 길을 간다
잠간 해가 보이다가 금방 다시 가스가 덮힌다
이전에 이승복 기념관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잠시 알바 했음
오다가 갑자기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왼쪽에 리본 5개, 직진에 리본 2개가 걸렸는데
감으로는 직진인데 왼쪽이 리본이 많았다
왼쪽은 계속 내리막이이고 누가 나무로 걸쳐 막아놓아서 직진 했는데 아닌것같아
10분만에 돌아왔다
육덕님의 산행기에서 이지점 근방에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는 것이 생각나서
육덕님을 믿고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가 문제의 지점
사진처럼 등로는 직진이 맞는것 같은데 표지기는 전부 오른쪽 내리막길에 다 붙어 있다.
몇번을 망설이다가 선답자를 믿기로 했다
내리막이 계속되는데 도대체 우회로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계속 의심을 하면서 한참을 내려갔다
계곡물이 많아지고 이상하다
세상에 대간이고 정맥이고 간에 마루금을 타지 않고 이렇게 가는 길은 보도듣도 못했는데
세상에 믿음을 접어야 할때도 있는 법
다시 올라와 표지기 없는 길로 걷는다 - 이길도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오늘은 아무도 가지 않았는지 등로에 거미줄이 지천이다.
거미가 나를 잡을 건가?
그래도 초롱꽃은 예쁘게 피었다
나리도 원추리도 이맘때 한창인데 이길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1374봉(?) 헬기장의 삼각점에는 멧돼지 것도 아니고, 산짐승 것도 아닌
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짐승의 흔적이 있다
여기에서 잠시 쉰다
2분 산우에게서 시원한 파인애플을 얻어먹고 힘을 보탠다
나는 산행시 겨울산행을 제외하고는 항상 미숫가루 한봉지와 물만 충분히 준비한다
우리애들은 이름하여 빨치산 등산이라고 한다
6.25때 빨치산들이 그렇게하고 백두대간을 타고 넘어 갔다나...
백두대간은 빨치산이 처음개척한 것인가???
여기에서 미숫가루 한봉지를 물에 게어 마신다
여기에서 90도로 좌로 꺽인다
길은 계속 수풀을 헤치며 나간다
알바 이후에는 과천 김영오님의 안내를 친절히 받았다.
뵙지는 못했지만 고마우신 분이고 적당한 간격으로 발견할수 있었다.
전망대 못미처서 반가운 분의 리본도 만나고....
언제 한번 만나야 할텐데......
이 산속에 누가 나무를 잘랐는지....
헬기장 만드는 것도 아닌것 같은데.
또 한분의 홀대모 표지기를 보고.
호령봉 전에 손바닥만한 전망대에서
주위를 둘러봐도 조망이 영...
그래도 오늘 중에는 가장 나은 조망이라.
노인봉이나 황병산쪽인데.....
지나온 길...
가
여기서 부터 약 30분이 바위봉우리 2개를 넘어야 되는데 어려운 길은 아니나
약간 위험함
길은 좁은 바위등을 타고 요리조리 조심해서 가야함
여기서부터 또 혼자간다
가야할 길...
저 너머가 호령봉인데..
호령봉 직전.
천상의 야생화 화원
호령봉을 지나 만나는 첫 이정표
비로봉으로 가야하나 비로봉은 자주 간 곳이고 비로봉에서 적멸보궁 가는 길은
또 내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계단 길이라
여기에서 바로 상원사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거리나 시간은 서로 비슷할 것으로 생각 된다.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소백산으로 간 몇놈은 벌써 내려와서 사우나 하고 막걸리
마신다고 빨리 오란다.
7-8시나 되어야 풍기에 도착할 것 같아 너희끼리 마시고 서울가라고 전화를 끊는다.
이런 나쁜놈들 .....
저거들이 시외버스 타고 월정사로 와서 같이 하산주 하면 얼마나 좋은가...
꼭 나이 많은 사람을 부려먹을려고....
이렇게 큰 나무는 향나무 인가....
이 길도 내리막이 계속되다가 봉우리를 3개인가를 넘어야 한다.
길은 뚜렷하게 보인다.
등로에 왠 철조망인지?
이렇게 큰 나무는 죽어서도 기상이 보인다.
죽은 나무를 집삼아 덩굴은 자라고....
날때부터 3가지는 아직까지 모두 살아있다
곧게 자란 나무
누가 돌보지 않아도 이렇게 곧고 굵게 자란다.
여기가 상원사 못미처 큰길과 만나는 곳.
알탕을 좀 할려고 해도 오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몸에서는 땀에 절어 쉰내가 나는데 어떻게 운두령으로 가나....
일단 진부 택시로 전화를 하니 미터기로 45,000정도 나온단다
알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아침에 만났던 산우와 같이 내려왔다면 같이 차량을 회수하러 가서 좋았을텐데....
경내 샘물을 한바가지 들이키고 상원사 경내를 오랫만에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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