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종주기
일시 : 2008. 11. 1
장소 : 전남 영암군 월출산
코스 : 천황사 입구 - 구름다리 - 천황봉 - 구정봉 - 억새밭 - 도갑사
시간 : 약 7시간(휴식 1시간 포함)
동행 : 5명(노총각 2명 포함)
전날 저녁 7시가 넘어 군포에서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목포를 거쳐 천황사입구 산악인의 집에 도착하니 밤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었다
장작불에 구운 통닭에 서울서 가져온 동막골막걸리를 마시니 술술 잘 넘어간다
한방에 6명이 들어가도 비좁지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전날 부탁해 놓은 도시락을 들고 8시가 넘어 숙소를 나섰다
저녁을 목포에서 먹기로 했으니 서둘 필요가 전혀없다
토요일이지만 아직 주차장이 빈것을 보니 멀리서 오는 손님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천황봉을 오르며 내려보니 9시가 넘으면서 단체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바라본 월출산

입구에 있는 안내도
요즘은 세상이 많이 친절해졌다
관리공단 직원이 친절히 설명해주고 준비운동도 시킨다
우리의 길은 빨간 현위치에서 오른쪽끝 도갑사

입구에는 산죽길이다
산죽은 마루금을 따라 있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는 입구에 있다
사람도 사람나름으로 태가있고 성격이 다르듯이
산도 산마다 다르다

천황사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볼것이 없고 공사중이었다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호남의 산중에서는 내장산이나 두륜산이나 월출산처럼 육산이 아닌 산들이 제법있다

산에 다니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생각하게한다
처음부터 경사가 가팔라 힘든산은 대개 후반이 평탄하고
처음에 평평하게 오르드라도 나중에는 반드시 깔딱고개 같은 곳이 있고
높이 오르면 많이 내려주고 , 깊이 내려가면 높이 올라와야 되고
길이 넓고 좋으면 편안히 빨리 가나 아기자기한 재미가 없고,
아기자기한 산은 힘들고 천천히 가나 좋은 풍치가 있고
산걸음도 사람살이와 같은것 같다
사람이 원채 많이 오는 산이고 국립공원이라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에 바라본 모양

아주 튼튼하게 새로 놓은 다리
전혀 흔들림이 없어 짜릿함은 없다


구름다리를 건너서 올려다본 천황봉 방향

여기 월출산은 로프는 거의 없고 철계단이 무수히 많다
정말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한참씩 서야할 듯


계속 경사가 심하다

간혹 나무 계단도 보이고

천황봉에 거의 다왔다

천황봉이 보인다
천황봉 오르는 길에 사람들이 줄줄이 올라간다
개미떼 처럼...
개미떼가 부지런히 움직이지만 그 중에서 80%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이리저리 다니는 것이란다
열심히 일하는 20%를 따로 모아 놓으면 그 중에서 또 80%가 빈둥 거린단다
봉황 중에도 떨어지는 놈이 있고 닭 중에도 머리가 있으니.....
세상사가 다 마찬가지다
경포대 갈림길
이 길로 올라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나온 길

바람폭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천황봉 바로 아래의 통천문
이산 저산에 있는 통천문
지리산 천왕봉 바로 아래에 있는 통천문이 생각난다


정상에서 막걸이 한통을 비우며 한참을 쉬어간다
옆자리에는 올라오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한팀도 막걸리를 꺼내 한잔씩 돌린다
산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안주가 없어도 맛이 좋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구정봉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얼마전에 술을 바꿨다
예전에는 소주를 주로 마셨는데 요즘은 막걸리만 마신다
화학주는 건강에 매우 나쁘고,
막걸리가 암예방, 노화방지, 간에 해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는 막걸리만 마신다
정 막걸리가 없어면 복분자를 조금 마시고 만다
산행을 하면서 지방마다 그 곳의 막걸리를 맛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단 막걸리는 멸균처리된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인 죽은 막걸리가 아니고 보관기간 1주일의 생막걸리여야한다
지나온 길
저 너머는 강진인지..... 해남인지.....

가야할 구정봉 (가운데 앞쪽 봉우리)
천황봉에서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다

등로 옆에 있는 안흔들리는 바위
사람들은 모든 것에 의미를 만들려고 하고,
그 의미에 미련을 가지고
그 미련에 집착하고 욕심을 가지고......
나중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나면 너무 허무해 질텐데........

뒤돌아 올려다본 천황봉
내려오는 길도 올라가는 길 만큼이나 경사가 있다

바위 옆으로 난 좁은 길

내리막 길

안내판이 있어서 이것이 남근바위인줄알고 찍었는데
모양이 영 아니어서 중얼거리며 가다보니

이것이 진짜란다

바람재에 있는 경포대 갈림길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올려다 본 구정봉

구정봉 바로 아래의 안내목

구정봉과 배틀굴
배틀굴은 건너편에 있는 남근석과 짝이란다

노총각 중에 한명이 굳이 끝까지 들어가 본다

천황봉과 지나온 길

구정봉
부부인듯한 산객이 올라와 있다
비가 조금 고인 구덩이가 넘쳐 바위를 타고 흐른들 저렇게 물길이 날 정도면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야 될까
구정봉 아래
구정봉은 왼쪽끝 바위아래 구멍으로 올라간다

원래는 구정봉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점심은 가다가 먹기로 하고 잠시 앉았다 일어선다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팔때를 모르듯
사람들이 내일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듯
산에서도 잠시 쉬기에 좋은 곳은 가는 길의 어디쯤인지 모르고 간다
가다가 좋아 보이는 곳에 쉬지만
쉬었다 일어나 조금만 더가면 더 좋은곳이 보이고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것 같다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그렇게 하면되고
그렇게 하고난 뒤에는 후회하지 않고
그렇게 그렇게 사는가 보다

가야할 길
왼쪽에 억새밭이 보이고
오른쪽 끝에 도갑사가 보인다

뒤쪽 천황봉과 왼쪽의 구정봉

점심을 먹고 쉬었다 내려가는 길에 본 작은 통천문같이 생긴 곳
이 통천문 밖은 황천길이다

억새밭 가는 길

억새밭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다

억새밭은 그리 크지않다

도갑사 내려 가는 길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조금 지루한 길이다
간혹 산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초반은 젊은 시절 처럼 다이나믹한데
후반은 대체로 밋밋하고 지루한 곳이 많다
힘이 있을때 힘든곳을 지나고 나중에 편한곳을 찾는것 처럼
개울에는 가물어 물이 없는데도 친절하게 곳곳에 나무 다리가 있다

도갑사 바로전에 있는 도선국사 비각

도갑사 계곡
이곳은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도갑사에서 올려다본 월출산방향

도갑사 일주문

이렇게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일행중 한명이 택시를 타고 천황사주차장에 가서 차를 가져와서는
월출산 온천으로 가서 온천을 하고 옷을 갈아 입고는 목포로 갔다.
무안에서 가져온 세발낙지로 푸짐하게 차린 저녁을 대접받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안주로 즐겁게 술마시고 기분좋게 취했다
기타 사진